올해 고용탄성치 8년 만에 최저치인 0.24 추정… ‘고용 없는 성장’ 뉴노멀 정착
20대 고용보험 피보험자 급감… 작가·통번역 -20.6%, 회계·경리 -11.5% 직격탄
우리동네당 “정부·대기업의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청년 일자리 창출 보장안 결합해야”

(서울=동네파티)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반도체 초호황과 미증유의 수출 메가 사이클 속에서도 대한민국 청년들이 마주한 고용 시장은 역대 최악의 빙하기를 지나고 있다. 경제 성장률은 치솟는데 일자리는 도리어 쪼그라드는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된 데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숙련도가 낮은 젊은 층의 일자리를 정면으로 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학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대한민국 경제의 고용탄성치는 0.2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 52시간제 도입과 최저임금 급등 여파로 고용 양극화가 심화했던 2018년(0.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2.5%~2.6%)에 비해 취업자 수 증가율은 고작 0.6% 선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면서, 성장률의 온기가 고용 시장으로 전혀 흐르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가 증명되었다.
반도체 호황의 그늘과 청년층에 집중된 ‘마이너스’ 고용 잔혹사
이러한 고용 한파의 최대 피해자는 단연 청년층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5세에서 29세 이하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내내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연령대 중 5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한 집단은 청년층이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4,967억 달러를 돌파하고 반도체가 그중 38.7%를 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기술 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고용 창출 능력이 저조해 청년 구직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성과급 잔치를 예고한 것과 달리, 반도체 수혜 업종인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의 30세 미만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오히려 1년 전보다 약 4,000명(-4.6%) 감소해 청년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영하권에 머물러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청년층이 주로 진입하는 정형화된 전문직 및 사무직 일자리가 AI에 의해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5월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30세 미만 고용보험 가입자는 정보통신업에서 9.3%,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4.1% 급감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출판, 프로그래밍, 디자인, 번역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채용 대신 AI를 전격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5월 기준 20대 고용보험 피보험자 및 직종별 구인 감소 실태
| 주요 직종 및 산업군 | 피보험자 및 구인 인원 변동률 |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진단 |
| 작가 및 통·번역가 | -20.6% (구인 32.7% 감소) | 생성형 AI 확산으로 인해 가장 먼저 궤멸적 타격을 입은 직역 |
| 회계 및 경리 사무원 | -11.5% 감소 | 자동화 소프트웨어 및 AI 대체로 정형화된 문서 업무 급감 |
| 소프트웨어 개발자 | -10.1% 감소 | IT·정보통신 분야 전반의 주니어급 신규 채용 동결 확산 |
| 컴퓨터시스템 전문가 | 현원 -16.1% (구인 27.5% 감소) | 하드웨어·통신공학 기술자(-9.0%)와 함께 기술직 현원 축소 심화 |
| 디자이너 | -7.6% (구인 15.9% 감소) | 생성형 이미지 AI 도입으로 숙련도가 낮은 신입 진입 장벽 폭등 |
| 법률 사무원 | -6.1% (13개월 연속 감소) | 법률 전문가(-1.6%) 감소와 함께 AI 법률 보조 시스템 대체 가속 |
우리동네당 “용인·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대기업 특혜 넘는 청년 일자리 보장안 강제해야”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대립한다는 이유로 판단을 유보한 채, 이직·전직을 지원하겠다는 원론적인 AX(인공지능 전환) 대책만 되풀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일자리가 소멸하는 속도가 새로 만들어지는 속도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기성 정치권의 안일한 대응은 청년 구직 단념자를 양산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닥 민심을 상시 감시하는 로컬 정당 ‘우리동네당’은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국책 사업들이 철저하게 ‘청년 고용 중심’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우리동네당은 “최근 전력 공급 논란 등에서 볼 수 있듯, 수십조 원의 국가 재원과 전력망 인프라가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메가 프로젝트’들이 기업의 이윤 추구와 시설 확충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와 대기업이 천문학적인 세제 혜택과 특혜성 인허가 속도전을 누리면서 정작 우리 동네 청년들의 일자리 보장안은 단 한 줄도 결합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기만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동네연구소가 발간한 정책보고서를 인용하며, “기술 독점 자본주의 프레임 속에서 상위 1%만 과실을 독식하고 하청 노동자와 청년층이 일터에서 배제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동네당은 “정부는 단순히 대기업 공장을 지어주는 수준을 넘어, 메가 프로젝트 승인 조건으로 국내 청년층의 의무 고용 비율 지정, AI 확산에 따른 청년 직무 전환 기금 출연 등을 강제해야 한다”며, “미증유의 반도체 대호황이 청년들의 장바구니와 일자리 구명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골목 상권 서민들과 함께 제도 개선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