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교훈 무색… 상대 팀 향해 극우 혐오성 조롱 구호 폭발
‘리박스쿨 교재’ 서울 최다 보유 이어 홈페이지엔 ‘유일한 애국선열 이승만’ 홍보
우리동네당·교육계 “청소년 혐오 표현은 사회의 거울… 서울시교육청의 철저한 구조적 조사 시급”

(서울=동네파티) 최근 광주 지역 고교 야구단을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구호를 외쳐 중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사태의 배경에 학교 측의 편향된 교육 환경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학교 도서관 내 역사 왜곡 도서 비치는 물론 법인 차원의 특정 정치인 우상화 행보가 학생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혐오 가무를 부추긴 근본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교훈은 ‘남을 섬기라’는데… 경기장 메운 ‘극우 혐오’ 구호
배재고등학교의 교훈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이다. 그러나 최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단 소속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남을 섬기기는커녕 타인의 비극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극우 혐오성’ 행위 그 자체였다. 이들은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들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성격의 구호를 집단으로 외쳐 사회적 공분을 샀다.
교육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이 같은 청소년들의 거침없는 혐오 표현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학교 내부의 비정상적인 교육 환경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만원 왜곡 서적부터 이승만 동상까지… 배재고 내부의 ‘수상한 흔적들’
보도에 따르면 배재고등학교의 교육 인프라와 재단 운영 현황에서는 편향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만한 요소들이 잇달아 확인됐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학교 전자책도서관의 도서 목록이다. 배재고 전자도서관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지만원 씨의 저서들이 고스란히 보유되어 있었다. 학생들이 언제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5·18을 ‘사기극’으로 규정하는 극우 혐오 도서를 접할 수 있었던 셈이다. 대형서점과의 제휴 계약에 따른 일괄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학교 측의 도서 필터링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또한 배재고는 극우 세뇌교육 논란을 빚었던 ‘리박스쿨’의 교재를 서울 시내 초·중·고교 중 가장 많이 보유했던 전력도 가지고 있다. 학교 법인인 배재학당 차원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며 우상화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 배재고등학교 내 편향·역사왜곡 논란 요소 현황
| 구분 | 주요 내용 및 실태 | 비고 |
| 지만원 5·18 왜곡 서적 | ‘5·18 팩트로만 증명된 북한 특수군’, ‘새로 써야 할 5·18 역사’ 등 보유 | 전자도서관 통해 학생들이 상시 대출 가능 |
| 리박스쿨 교재 보유 |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총 41권 보유 기록 | 서울 지역 학교 중 최다 보유량 (현재는 삭제 추정) |
| 이승만 동상 건립 | 배재학당역 내 이승만 동상 | 학교 법인 배재학당 주도로 건립 강행 |
| 홈페이지 애국선열 | 애국선열로 독재자 이승만 등재 | 수많은 동문 중 이승만을 홍보 |
교육계 “단순 사과로 끝낼 일 아냐… 서울시교육청 철저히조사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교사들과 전문가들은 학교의 책임을 무겁게 묻고 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의 집단적 혐오 표현은 우리 사회와 학교가 그동안 무엇을 가르쳐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이라며 “배재고는 단순한 사과를 넘어 혐오 표현이 발생하게 된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교육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지역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학교 도서관에 극우 교재를 무더기로 보유하고 법인이 이승만 동상을 세운 데 이어 지만원의 허위 사실 책까지 학생들이 읽도록 방치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상한 일”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야구부 학생들의 혐오 행위 이면에 학교 측의 부실 대응이나 이념 편향적 방관이 없었는지 철저한 감사를 벌여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시민·지역 중심의 민심 감시 플랫폼 ‘우리동네당’ 대변인실은 “청소년 선수들이 공적 경기장에서 망설임 없이 역사 왜곡 구호를 외친 배경에는 혐오 서적을 방치하고 독재자를 유일한 귀감으로 가르친 학교 법인의 그릇된 교육 환경이 자리하고 있었다”라며 “서울시교육청은 당장 배재고에 대한 전면적인 교육 실태 조사를 착수하여 역사 왜곡 도서의 유입 경위를 밝히고, 아이들이 거대한 혐오의 부속품으로 길들여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시민역사교육 시스템을 즉각 복원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