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공정위 ‘6개월 출전정지’ 처분에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 주장
네티즌·우리동네당 “타인의 비극을 정치적 계산으로 재단” 거센 비판

[서울=동네파티] 고교 야구대회에서 상대 팀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 비하 성격의 구호를 외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이를 두고 “과도한 징계”라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정치권과 온라인상에서는 한 의원의 발언이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궤변이라는 비판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부딪치며 공방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동훈 “스타벅스·최욱도 제재 안 받아…징계 형평성 어긋나”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교 야구경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대 팀에 대한 야유의 소재로 삼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장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이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방송인 최욱 씨도 사과만 하고 방송을 계속하고 있고, 스타벅스도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롱 응원을 펼친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심의를 거쳐 출전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해당 구호들은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겨냥해 상대 지역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사용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네티즌·우리동네당 일제히 포화…“빈곤한 공감 능력이 낳은 위선”
한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 기사 댓글과 커뮤니티 등에서는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당신 가족이나 친척, 자녀가 5·18 참상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었거나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면 과연 ‘어린 학생들의 치기’라며 너그러운 태도를 취할 수 있겠느냐”며 “타인의 비극을 가슴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위선이자, 가해자에게 함부로 관용을 베푸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이 비유로 든 방송인 최욱 씨의 사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당시 최 씨의 발언이 과거 정용진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스타벅스의 안이한 마케팅 행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꾸짖은 분노의 일갈이었을 뿐, 광주시민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배재고 사건과 동일 선상에 놓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시민·지역 중심의 민심 감시 플랫폼인 ‘우리동네당’ 대변인실 역시 논평을 통해 한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우리동네당은 “이번 사태는 무분별한 마케팅과 역사 교육 부재가 낳은 혐오 행위에 대해 사법·체육 당국이 합당한 처벌을 내린 것”이라며 “이 명백한 혐오 사안을 정치권이 물어뜯기 시작하면서 5·18의 아픔이 또다시 소모적인 이념 논쟁과 표 계산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한 의원은 궤변을 멈추고 희생자들과 상처받은 광주 시민, 그리고 스포츠맨십을 모독당한 청소년 선수들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마케팅 논란에서 이념 전쟁으로…정치권 공방 장기화 조짐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서 촉발된 5·18 비하 파문이 고교 야구 징계 정국을 거쳐 정치권의 새로운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향후 이를 둘러싼 여야 정치인들의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