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대회서 광주제일고 향해 집단 조롱 구호 충격
“독립운동 산실에서 역사 배신…야구협회 조사 및 프로구단 드래프트 불이익 촉구”

(서울=동네파티)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청룡기 대회 현장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상대 팀인 광주 지역 고등학교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구호를 집단으로 외쳐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시민과 지역 중심의 민심 감시 플랫폼 ‘우리동네당’은 이를 단순한 학생들의 일탈이 아닌 ‘어른들의 부끄러운 교육 참사’로 규정하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의 불이익 등 강력한 사후 징계를 촉구했다.
우리동네당 대변인실은 30일 논평을 내고 지난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경기 도중 발생한 배재고 야구부의 집단 조롱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당시 배재고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모욕적인 구호를 집단으로 외쳤다. 이는 지난 5월 모 기업의 마케팅 파문으로 온 사회의 공분을 샀던 비하 조어를 스포츠 경기장에서 상대 팀을 조롱하는 무기로 악용한 사건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배재고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학생들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우리동네당은 꼬리 자르기식 징계로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배재학당이 구한말 근대 교육의 효시이자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선배들이 피 흘려 지켜온 정의의 유산을 물려받은 후배들이 민주주의의 뿌리인 5·18을 최전선에서 폄훼했다는 사실은 역사적 심판을 면치 못할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변인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청소년들이 현대사의 거대한 아픔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조롱의 밈(Meme)으로 소비하도록 방치한 사회적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일부 극단 세력이 퍼뜨리는 역사 왜곡 콘텐츠를 걸러내지 못했고, 공교육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배재고 측은 사과문에서 즉시 제지했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상대 팀 코치진의 거센 항의가 있은 후에야 행동을 멈췄다는 현장 증언이 잇따르고 있어, 현장 지도자들의 교육적 방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우리동네당은 덕아웃에서 집단으로 역사 왜곡과 지역 혐오의 언어를 쏟아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투명한 조사는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구단 차원의 결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포츠맨십과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이들 학생선수에 대해서는 향후 프로 무대 진입 관문인 신인 드래프트에서 명확한 감점이나 제외 등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는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동네당 관계자는 “스포츠는 연대와 존중의 장이어야 하며 고교야구는 청소년들이 공정한 경쟁 속에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배움의 과정”이라며 “형식적인 특별교육에 그치지 않도록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과 인권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전면적인 교육 쇄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동네 아이들이 혐오의 언어에 오염되지 않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교육 현장과 체육계의 변화를 끝까지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