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호메이니 장례식 규모 웃도는 역대 최대 인파… 테헤란시 빵 5천만 개 확보 등 총동원
공식 구호 ‘반드시 일어서리라’ 대미·대이스라엘 보복 의지 피력… 은둔 중인 3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등장 여부 주목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의 2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사망 126일 만에 전격 거행된다.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부터 일주일간 치러지는 이번 장례식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지는 거대한 정치적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하메네이와 함께 폭사한 가족들의 관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대모살라로 운구돼 외교 사절의 조문을 받았다. 장례식은 이틀간 테헤란 모살라에서 열리는 일반 시민 조문으로 시작해 중부 종교도시 곰과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 바그다드, 나자프를 거쳐 오는 9일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매장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장례 일정 및 국가별 조문 현황
| 장례 일정 및 조문 경로 | 주요 조치 및 행정 실태 | 외교 및 취재단 참석 규모 |
| 7월 4일 ~ 5일 : 테헤란 모살라 일반 시민 조문 | 테헤란시 조문객용 빵 5,000만 개 확보 및 시내 상점 강제 휴업령 발령 |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100개국 200명 고위급 조문단 참석 |
| 7월 6일 : 중부 종교도시 곰(Qom) 조문 | 모스크 5,000여 곳 및 학교 700곳 조문객 숙소로 전격 개방 |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허웨이 부위원장 등 외교 사절단 대거 집결 |
| 7월 7일 : 이라크 시아파 성지(카르발라·바그다드·나자프) 순회 | 최고지도부 집결에 따른 미국·이스라엘 기습 공격 대비 주변 전면 봉쇄 | 전 세계 600명의 외신 기자단 현장 취재 및 보도 예정 |
| 7월 9일 : 고향 마슈하드 이맘 레자 성지 최종 매장 | 군 병력 및 저격수 실전 배치로 철통 보안 속 국장 마무리 | 3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식 석상 등장 여부 주시 |
인구 20% 결집하는 역대 최대 규모…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반미 메시지 표출
이란 당국은 테헤란 조문 행사에만 이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최대 2,000만 명이 밀집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89년 6월 초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 장례식 당시의 1,02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막대한 인파에 대응하기 위해 테헤란시는 조문객용 빵 5,000만 개를 확보하고 모스크 5,000여 곳과 학교 700곳을 숙소로 개방했으며 시내 상점에는 강제 휴업령까지 내렸다. 이번 국장의 공식 구호는 ‘반드시 일어서리라’로 확정되었으며, 장례 시작일인 7월 4일이 미국의 독립 250주년 기념일과 겹친다는 점에서 대미 종전 협상 국면 속에서 강력한 반미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이슬람의 전통 관습인 ‘48시간 이내 매장’을 깨고 장례 일정을 126일이나 지연시킨 배경에 대해 시아파 순교 추모 기간에 맞춘 종교적 서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이란 지도부가 한자리에 집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 가능성을 경계한 조치로 보이며, 현재 모살라 주변은 군 병력과 저격수가 전방위로 배치돼 사실상 완전히 봉쇄된 상태다. 외교적으로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허웨이 부위원장 등 100개국 200명의 고위급 조문단과 600명의 외신 기자가 참석해 자리를 지킨다.
베일에 싸인 3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권위 확립의 분수령 대두
이번 장례식의 최대 정치적 관심사는 지난 3월 8일 3대 최고지도자 자리를 세습한 아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식 석상 등장 여부로 쏠리고 있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 현재까지 실물과 육성을 대중에 전혀 공개하지 않아 심각한 부상설 등 온갖 은둔설에 휩싸여 왔다. 부친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어 건재함을 과시할지 여부가 향후 이란 내부의 통치 권위를 확립하고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