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플랫폼의 급격한 영향력 확대와 미디어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속에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자본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과 지자체의 AX(AI 대전환) 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창작 생태계 모델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디어 시장이 거대 글로벌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독립 웹드라마 제작사들이 단순 하청 기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인건비와 시각효과(VFX) 비용 상승으로 제작비가 폭등함에 따라 신진 창작자들의 서사적 상상력이 제한되고 있으며, 제작 인프라의 극단적인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비수도권 지역의 인재 유출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제작 기간 40% 단축·후반 비용 50% 절감… 생성형 AI가 이끄는 ‘창작의 민주화’
이러한 만성적 재정 위기의 확실한 기술적 돌파구로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자본과 화려한 CG 인프라를 보유한 대형 제작사들만이 점유해 왔던 시각적 연출 권력이 이제는 개인과 중소 제작사에게 이양하는 혁명적인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1인 또는 소규모 제작진이라도 AI 비디오 툴, AI BGM 생성 엔진, 시나리오 보조 텍스트 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우주 공간이나 미래 도시, 대규모 군중 씬과 같은 거대한 시각 연출을 모니터 앞에서 단 몇 줄의 프롬프트만으로 구현해 낼 수 있다.
제작 과정 전반에 AI 기술을 10%에서 30%가량 결합 적용할 경우 기존 방식 대비 제작 기간은 최대 40% 단축되고 후반 작업 비용은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의 콘티 제작 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줄이고 적은 예산으로도 상업 미디어급 시네마틱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본 규모가 아닌 스토리와 기획력만으로 승부하는 ‘창작의 민주화’를 실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수도 충남’ 선언… 민선 9기 조직개편안과 정교한 정책 매칭
이러한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는 충청남도의 행정 혁신과 맞물려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박수현 충남지사가 이끄는 민선 9기 충청남도는 지난 7월 9일, ‘AI 수도 충남’ 구현을 핵심으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7월 10일 자로 입법예고했다. 본 조례안은 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된 후 오는 7월 3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정 조직개편의 변화는 청년 미디어 산업 지원 체계와 정교하게 결합한다. 신설되는 AI산업혁신국은 충남도가 선제적으로 구축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R&D 지원 제도 등 하드웨어 기술 인프라를 청년 크리에이터들의 서사 능력과 매칭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일원화된 체계를 갖춘 청년성장국은 미디어 분야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 충남의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부터 취업, 지역 정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2028년까지 청년 일자리 20명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한다. 경제통상국 및 사회연대경제국은 첨단산업과 소상공인 지원 기능 조정을 통해 공정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중소 웹드라마 제작사 네트워크의 자립을 정책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K-웹드라마협회 노하우 이식… ‘제1회 천안 AI 대학영상제’ 개최 및 작품 모집
K-웹드라마협회는 충남 AX 정책 비전의 첫 번째 혁신적 실증 무대가 될 ‘2026 천안 AI 대학영상제(Next Space)’는 오는 10월 천안에서 전격 개최한다.
이번 영상제를 주최하는 K-웹드라마협회는 지난 3년간 충남 당진에서 쌓아온 성공적인 웹드라마 어워즈 노하우와 역사를 바탕으로, 이번 천안 행사를 ‘AI 융복합 콘텐츠’라는 최첨단 트렌드로 확장·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상제 사무국은 대한민국 미디어의 패러다임을 바꿀 창의적인 대학생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참여 작품을 활발히 모집하고 있다.
아울러 본 영상제는 창작자 중심의 환경 개선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명확히 하면서도, 콘텐츠 연계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차순위 과제(Secondary Goal)로 영리하게 결합했다. 최종 선정작들은 천안 원도심의 역사적 공간인 ‘인생극장’ 스크린에 정식 상영되어 유동 인구 유입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는 지난 2025년 당진시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함께 확립했던 성공적인 상생 협력 모델을 천안 지역으로 이식하여 확대 적용하는 실증적 계기가 된다.
지자체 및 협회 관계자는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미래 테크(AI) 영상이 아날로그 역사가 숨 쉬는 오프라인 문화 공간에서 도민들과 조우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매우 강력할 것”이라며, “민선 9기 충남도의 AX 정책 비전이 청년의 꿈, 독립 미디어 생태계의 자립, 그리고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가치와 융합해 모범적인 정책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