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틀 만에 다시 LA 출국… 축구협회 선임 과정 의혹·국회 청문회 정국 속 ‘도피성 휴식’ 논란
선수단 내분 및 옌스 카스트로프 규율 위반설 부인… “언젠가 이야기 잘 나올 것” 묘한 여운
우리동네당 “성적 참패와 선임 비리 의혹 남겨둔 채 출국은 무책임… 국회 청문회 통해 진상 규명해야”

(서울=동네파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으로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의혹을 밝히기 위해 정치권이 청문회와 전방위 조사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루어진 출국이어서, 자칫 청문회 무산을 노린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축구계 안팎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귀국 이틀 만에 전격 출국… 선임 의혹 청문회 질문엔 “귀국 날짜 몰라” 회피
2일 문화방송(MBC) 보도에 따르면, 홍명보 전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미국 엘에이(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홍 전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제가 할 이야기가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는 묘한 뉘앙스의 한마디를 남겼다.
그러나 정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정치권에서 전격 추진 중인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특혜 의혹 청문회’ 및 대한축구협회 대상 조사에 대해서는 철저히 답변을 피했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 출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제가 귀국 날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며 모호한 태도로 일관한 채 당분간 LA에서 휴식을 취하겠다는 계획만을 밝혔다. 이를 두고 체육계에서는 국민적 공분을 산 감독 선임 비리 조사와 국정감사성 청문회 칼날을 피해 해외로 장기 체류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32강 탈락 원인 ‘선수단 내분·카스트로프 배제설’은 전면 부인
홍 전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무기력하게 조별리그(32강)에서 탈락한 원인으로 지목된 각종 추측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선을 그었다. 특히 대회 기간 내내 불거졌던 선수단 내부 갈등설에 대해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아울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월드컵 1, 2차전에서 중용되지 못해 의구심을 자아냈던 옌스 카스트로프 선수의 항명 및 규율 위반설도 부인했다. 홍 전 감독은 카스트로프 선수가 내부 징계 차원에서 출전 명단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추측성 질문에 “사실 그 옌스 선수 관련해서도,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전술적 선택이었음을 시사했다.
우리동네당 “축구협회 깜깜이 선임 조사 뭉개기 불가… 홍명보 없는 청문회라도 강행해야”
시민·지역 중심의 민심 감시 플랫폼 ‘우리동네당’ 대변인실은 소식지 <동네파티> 논평을 통해 홍명보 전 감독의 무책임한 가을 출국 행태와 대한축구협회의 난맥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리동네당은 “국민들은 단순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에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축구협회의 독단적 절차 무시와 ‘깜깜이 특혜’ 의혹의 진실을 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가적 의혹의 당사자가 국회 청문회와 정부 조사를 목전에 두고 ‘귀국 날짜를 모른다’며 미국으로 떠나버린 것은 축구 팬들과 국민을 무시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질타했다.
이어 “홍 전 감독이 미국 LA에서 휴식을 취하며 소나기를 피하려 하더라도, 불공정 정황이 가득한 감독 선임 절차의 미스터리는 결코 묻히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홍 전 감독의 출국 여부와 관계없이 정몽규 축구협회장 등 관련 지도부를 전원 증인대로 불러내 선임 과정의 권력 남용과 비리 의혹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투명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